[앵커] 업무부터, 맛집 검색까지.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쓰는 분들 많으시죠. 이제 AI는 일상을 함께하는 도구가 됐습니다. 이렇게 장점도 많지만, 부작용 역시 적지 않죠. 이를 넘어 AI를 악용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북한입니다. 네, 북한은 정찰총국 산하에 해커 부대를 두고 있죠. 북한이 배후로 추정되는 해커 조직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이나, 해외 위장취업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능화돼 가는 북한 해커들의 실체를 '클로즈업 북한'에서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자신을 피부 전문의라고 소개하며 화장품을 비츠로셀 주식
추천하는 남성. ["실제로 레이저 시술보다 이게 훨씬 더 빠르고 안전해요. 장담하는데 딱 3일만 써도 기미가 싹 사라져요."] 또 다른 의사는 다이어트 제품을. ["10kg 이상 안 빠지면 전 재산 드립니다. 효과는 의심 안 하셔도 돼요. 제가 장담합니다."] 또 한 명의 의사는 탈모 중국펀드전망
치료제를 소개하는데요. ["머리숱 적다 하시는 분들 이것만 쓰세요. 제 15년 경력을 걸게요 효과 없으면 저 찾아오세요, 진짜로."] 진짜 의사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들은 모두 인공지능 AI로 생성된 가상의 인물입니다. 최근 이렇게 AI로 만든 가짜 전문가를 내세운 불법 온라인 광고가 소비자들을 현혹시키한국전자홀딩스 주식
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AI 가상인물, 광고에만 이용되는 게 아닙니다. 사이버 해킹에도 이용되면서 국제사회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올해 초 미국의 한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가 원격 개발자 채용을 위해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회사의 딥페이크 탐지 시스템은 지원자의 얼굴을 '가짜', 릴게임손오공
즉 딥페이크 영상으로 판정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지원자의 인터넷 주소인 IP 주소에서 북한 해커의 연계 정황이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북한 해커들이 단순한 위장 취업을 넘어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사이버 침투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 미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기업 앤스로픽도 자사의 AI 모델이바다이야기 게임방법
해킹에 악용됐고, 북한이 이를 외화벌이에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튜어트 리치/미국 앤스로픽 커뮤니케이션 담당 :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례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벌인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위장취업 사기 사건인데요. 그리고 여기에 클로드(생성형AI)가 관련돼 있습니다."] [제이콥 클라인/미국 앤스로픽 위협 정보 분석팀 : "위장취업을 해온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북한에서 고도로 훈련받은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북한 내 관련 대학을 나오고, 타국의 언어적 맥락과 문화적 배경을 갖춰야 했으며, 면접을 통과하고 실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술 역량도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부분이 클로드와 같은 AI 시스템의 등장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북한 해커들은 인공지능 AI를 활용해 가짜 신원을 정교하게 만들고, 채용 이후 실제 업무도 AI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어로 전문적인 의사소통이 어려운 북한 해커들이 기술 인터뷰를 통과하고 업무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도 AI의 도움 덕분이었습니다. [최현규/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위원 : "면접을 본다. 서류를 낸다. 이런 언어적 제한으로 아니면 지식의 한계로 할 수 없던 걸 적극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함으로써 전문직인 IT인력이 갖지 못했던 제약 요건들을 생성형 AI가 적극적으로 도움을 줌으로써 그들에게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굉장히 넓혀준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일찌감치 국가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 IT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왔습니다. 1980년대, 경제가 침체되자 인도의 사례를 참고해 IT 산업, 그중에서도 소프트웨어 개발을 통해 경제 회생을 시도했는데요. 그 첫걸음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IT 분야 영재교육의 본격적인 추진이었습니다. [김흥광/NK지식인연대대표/전 북한 컴퓨터공학부 교수 : "(북한이) 소프트웨어 강국을 만들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257개의 1중학교(영재고)를 각 도·시·군에 설치합니다. 그럼 각 고을이나 어디에든지 그 지역의 최고의 머리 좋은 영재들은 다 뽑혀서 군에서는 도에, 도에선 중앙(수도)로 입성시키는 거죠."] 전국에서 선발한 과학 영재들이 평양 제1중학교, 금성학원 등에 집중 배치돼 조기 교육을 받았고 이후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등으로 진학시켜 전문 IT 인력으로 키워졌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 북한 IT 산업 방향에 중대한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김흥광/NK지식인연대대표/전 북한 컴퓨터공학부 교수 : "중국 인민해방군 프로그램 학원이나 러시아의 푸룬제 군사 아카데미아에 보내서 공부를 시켰는데 유학생들을 통해서 들어온 첩보에 의하면 중국과 러시아가 온라인 사이버 전쟁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사이버 전쟁이 인력 동원이나 실제 기술 무기가 움직이지 않고도 어마어마한 전력을 생산하고 막대한 군사 비밀을 확보할 수 있고 심지어 돈까지 어마어마하게 벌 수 있다는 걸 김정일한테 보고한 거죠."] 1998년, 정찰총국 산하에 '121부대'라는 해커 부대가 전격 창설됐고 엘리트 코스를 밟은 북한 IT 인력들은 본격적인 해킹 요원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 해커들은 북한 내부의 제한적이고 폐쇄적인 IT 환경에 따라 해외 파견이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제3국 등 세계 각국에 흩어진 북한의 해커 조직들은 당국의 지령에 따라 불법 해킹과 가상자산 탈취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고 합니다. [김흥광/NK지식인연대대표/전 북한 컴퓨터공학부 교수 : "돈을 벌어야 하고 첨단 과학기술, 국방과학, 일반 과학기술과 특허, 발명, 설계, 신용 이런 자료들을 훔쳐 와야 하겠죠. 사이버전 사령부 지도국에서 결심하고 그 전략을 해당 잘하는 부대들에 주는 거죠."]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의 '7.7 디도스' 공격입니다. 당시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국회는 물론 미국 재무부와 국토안보부 등 한미 주요 기관의 전산망이 동시에 마비됐고. [KBS 뉴스라인/2013년 3월 20일 : "오늘 오후 KBS와 MBC, YTN의 전산망이 동시에 마비됐습니다."] 2013년에는 국내 언론사와 금융기관을 겨냥한 동시다발적 해킹을, 2016년에는 북한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방글라데시 중앙은행의 미국 연방준비은행 계좌에서 8,100만 달러를 탈취하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북한 해커들의 범죄는 점점 더 대담해지고 기술적으로도 고도화되고 있는데요. [북한 출신 악성앱 판매자 : "여기 콜 앱…. 라스트(최신) 버전. 인스톨(설치)을 해준 다음에 퍼미션(접근 허락)을 다 열어줘야 됩니다."] 보이스피싱에 활용되는 악성 앱을 직접 개발해 유통하거나 코로나19 이후 재택, 원격 근무가 일상화된 점을 악용해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해 돈을 챙기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나아가 정교한 사이버 기술을 바탕으로 거액의 암호화폐를 탈취하는 수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현규/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위원 : "가상자산이라는 환경이 북한을 유리하게 만든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익명화 탈중앙화 이런 부분들은 북한이 침투할 수 있는 굉장히 좋은 환경이 된 거죠."] 최근 북한은 AI 기술에 본격적으로 주목하며 대학에 관련 학과 신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과 중앙과학기술통보사에선 챗GPT 사용 정황도 포착되면서 이를 해킹에 악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한국에서도 북한 배후로 추정되는 해킹 그룹이 AI로 만든 딥페이크 이미지를 이용해 사이버 공격을 시도한 사례가 포착됐습니다. 한 보안업체의 보고에 따르면 지난 7월 '김수키'로 추정되는 해커들이 AI로 위조한 가짜 군 공무원증 이미지를 활용해 국방 관련 기관을 사칭한 뒤, 특정기관을 표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하는 이른바 스피어피싱을 시도한 건데요. 북한의 사이버 전력이 AI 기술과 결합해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흥광/NK지식인연대대표/전 북한 컴퓨터공학부 교수 : "일상화된 AI 기술을 우리가 접할 수 있는 시대로 가고 있잖아요. 그럼 무슨 문제가 제기되냐면 점점 우리의 삶은 AI에 의해서 컨트롤되죠. AI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럼 북한이 우리 삶과 우리 경제와 우리 시스템에 방어를 제대로 못 하면 정말 거침없이 안방까지 (북한 해커가) 원하는 데에는 다 들어올 수 있는 그런 길을 터주게 되는 거죠."]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AI를 무기로 진화하는 북한의 디지털 전사들. 북한의 지능화되는 사이버 공격에 맞서기 위해 철저한 보안 대비와 국제사회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입니다. [최현규/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전문위원 : "AI가 도입되면서 사이버 해킹, 보안 영역은 굉장히 범위가 활동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공격하는 입장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반면에 방어해야 할 입장에서는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한 거죠. 제3국의 국가들에 대한 철저한 방어책이나 교육이 병행돼야 하고요. 국제적 협력을 통한 방지책. 기술적, 정책적 방어책을 수립한다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